박홍순 대표님 인터뷰
두 달 후면 6·4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원봉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지방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주민자치에 대한 것이라고 할 때 지역사회에서 주민 스스로의 자발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자원봉사는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자원봉사 차원에서는
자신들의 목소리 즉,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 6·4 지방선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자원봉사 차원에서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자원봉사관련 주요 제도 등을 개선하고자 정책의제를 개발하고자 한다.
봄날에 접어드는 3월 자봉씨가 만난 사람은 이번 자원봉사 차원의 정책의제를
개발하고 제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이다. 사단법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로도 재임 중에 있으며, 열린사회시민연합의 창립 멤버이자 오랫동안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박홍순 대표다.
현재는 공동대표직은 내려놓은 상태로 자원봉사와 시민사회를 생각할 때 교집합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이번 정책제안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원봉사 차원에서 지방선거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도록 한다.
Q. 6.4 지방선거 입후자들에게 제안하는 자원봉사 정책개발을 위한 델파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소감은?
A. 이번에
지방선거 앞두고 자원봉사 관련
정책제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자원봉사는 선거나 정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자발성을 본질로 하는 자원봉사가 올바르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갖고 있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
동안은 자원봉사계가 정책적인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정책제안이 자원봉사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으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자발성이란
측면에서 자원봉사는 정치권의 이념에서는 자유롭고 중립적인 입장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 정책제안으로 정치권 안으로 한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A. 그러한
우려가 한편으로는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편파적인 이해관계나 입장을 가지고 정책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 중립이라는 말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자치에 입각해서 운영되어야 하고 주민자치는 주민들의 생활현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에 따라 자원봉사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정책의 전문성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느끼는 문제가 잘 집약되어 전달된다면 자원봉사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적인 편파나 중립성을 헤치는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Q. 그렇다면
자원봉사 정책에 제안을 위한 방법에 있어서 지켜야 할 원칙과 방향이 있다면?
A.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현장과 과정을 중시한다고 느꼈다. 정책제안은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전문적인 소견을 발표하거나 집약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오히려 현장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나 활동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정책의 근간으로 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을 어떻게 밟아가느냐 하는 것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자원봉사가
단순히 활동을 위한 수단적 도구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활동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고 활동을 위한 기획 등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면 자원봉사자들의
자부심과 참여 욕구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Q. 이번
정책제안에서 가장 실현했으면 하는 자원봉사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A. 자원봉사
하면 대체적으로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차별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에서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너무 그런 분야로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우리사회의
통합이라든가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와
같은 과제들을 실현하는 데 있어 자원봉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덧붙여 사회의 그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이
문제해결의 당사자로 설수 있도록 그 과정을 잘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 지역사회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서로 대화하고
네트워킹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자발성과 공익성을 특성으로 하는 자원봉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Q. 마을만들기와
자원봉사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으로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자원봉사 정책이 시민 사회 발전에 어떠한 기여가 있다고 보시는 지
A. 제가 해왔던 일들이 주민자치운동, 시민의식 발전을 위한 시민교육과 같은
일들이다. 시민들의 지역사회의
문제에 스스로 참여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고, 발전을 가져오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을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주로 환경을 개선하거나 벽화 그리기 같은 활동을 계기로 해서 변화를
시킨다든가 그 과정 속에서 주민들이 논의하고,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높이는 것, 이런 것이 마을 만들기 과정이다. 이러한 활동은 궁극적으로 이웃
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상호관계를
발전시킨다. 개인주의의
울타리 안에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이해하려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함께 일을 도모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 마을만들기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마을만들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즉 자원봉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자원봉사는 시민사회
발전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자발성이나 공익성과 같은 자원봉사의 핵심가치의 실현이 시민사회가
성장해 가야 할 방향이다.
Q. 마을만들기와
자원봉사센터가 공동체의식이나 관계발전 시키는 것에 대해서 자원봉사센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A. 지역사회
안에서 자원봉사센터나 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중간지원지관이라 할 수 있고, 현재 그런 곳들이 많이 늘어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행정이 지역사회의 욕구에 대응하는 방식은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이런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 스스로가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주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과 관련하여 그것을 지원하고 매개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생활상의 문제들은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해당 행정부서에 따라 별도의 지원창구가 있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의 활동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중간지원기관 간의 협업이 필요한 이유이다.
자원봉사센터는 다른데 비해서 앞서서 설립되어 운영되어온 경험이 있다. 소중한 지역사회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마을만들기센터는 후발주자로서 마을공동체를 위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주고 있는데 자원봉사센터와 연관성 있는 활동을
하는 만큼 앞선 경험이 잘 전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마을만들기나
자원봉사센터가 연관 지을 수 있다면 그런 접점을 어떻게 찾아서 갈 수 있는지.
답: 양방향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시민사회의
자발성, 자율성 이런 방향으로 자원봉사센터가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센터가 행정적 관점이 강했었다면
앞으로는 마을만들기나 시민활동에 대한 것들을 센터가 의식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은 역으로 행정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을 장점으로 삼아서 풍부한 행정의 정보나 자원 등을 시민사회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Q. 시민사회나
풀뿌리 이런 데서는 센터가 폐쇄적이라고 말하는데 어떤 점이 폐쇄적이라고 느껴지는가
A. 자원봉사센터가 직영센터들이 많고, 공무원 출신들이 책임자가 된다거나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운영행태나 활동범위, 행정
주변이나 복지 위주의 일감 등, 이런 것들이 시민활동의 자발성이나 역동성과는 조금 별개의 영역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시민들은 자율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 스스로 기획을 통해 활동을 하고 싶어하지 짜여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개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이미 계획된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들을 참여시키는 경우가 많다. 행정적인 관점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활동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훈련 받고 성장하는 것이다. 설사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시민사회의 역량이 커져야만 이 시대에 맞는 조건들이 만들어 질 수 있다.
Q. 6·4지방선거 입후보자들에게 시민사회와
자원봉사발전을 위해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중앙정치와는 달리 지역사회 사람들의 생활과 가까이 있다. 생활정치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와 친화력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자기의
삶의 모습 그 자체가 일상적으로 시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봉사활동에 대한 경험이 유권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라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약속을 공약으로 만들어서 당선여부와 상관없이 선거 후에라도 반드시 봉사활동을 실천한다면 존경 받는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책적 차원에서 본다면 지역의
정치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 시민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문제 해결은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소외계층과 같은 복지문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자발성과 공익성 원칙에 입각해 활동하는 자원봉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정치와 다 연관되어 있다.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자원봉사적
참여를 촉진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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