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2일 화요일

소통콜로키움(2009.8.)

 ▷ 진행 일정 [*참석자 전 일정 참가 원칙]

○ 9월 18일(금)

-. 10:30~ 11:00 도착 및 자리 정리

-. 11:00~ 12:00 마음 열기(소개의 시간)

-. 12:00~ 13:20 점심

-. 13:30~ 14:00 집담회 취지 설명(좌장)

-. 14:00~ 14:40 기조 발제(법륜스님)

-. 14:40~ 18:30 집담회 1부(모더레이터: 송창석 박사)

․제1주제: 소통이 잘 안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2주제: 소통 단절로 인한 폐해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제3주제: 소통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 18:30~ 20:00 저녁식사 및 휴식

-. 20:00~ 22:00 집담회 2부(좌장: 임진철 목사)

․제1주제: 집담회의 지속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

․제2주제: 품격과 소통을 통한 사회발전을 위한 협력과 연대의 미래실천 방안 모색

-. 22:00~ 23:30 친교의 시간

○ 9월 19일(토)

-. 07:30 기상 및 명상의 시간

-. 08:00~ 09:00 아침 식사

-. 09:00~ 10:30 종합 정리와 향후 계획 토의

-. 11:00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해산



유문종(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김일(중앙일보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소장)

송창석(국민권익위원회 전문위원)

김전승(민관협력포럼 사무처장, 전 흥사단사무부총장)

임진철(목사, 두레공동체운동 동북아본부장)

박홍순(열린사회시민연합 대표)

이형용(가버넌스21클럽 상임이사)

오수길(한국디지탈대 교수)

->이상 가버넌스21클럽 회원


하승창(시민사회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교수)

유정길(평화재단 기획실장)

홍혜란(환경재단 사무처장)

김종남(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이용선(우리민족서로돕기 사무총장)

임성규(서울복지시민연대 공동대표)

위평량(경제개혁연구소)

박병옥(전 경실련 사무총장)

이강원(경실련 갈등해소센터장)

->이상 이형용 섭외


박윤애(볼런티어21 사무총장)

하승수(변호사, 제주대 법학과교수)

김기현(부천YMCA사무총장)

구갑우(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김대호(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이희영(대구대 사회학교수)

->이상 박홍순 섭외


이재교(인하대 법학과교수)

윤창현(시립대 경영학과교수)

윤평중(한신대 철학과교수)

홍성기(아주대 철학과교수)

->이상 홍진표 섭외





금천마을네트워킹파티편지(2013.5.)

 


안녕하세요?

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박홍순 센터장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저희 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렸던 금천구 마을공동체 네트워킹 파티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함께 맵핑하신 지도와 방명록을 살펴보니 27개 단체와 모임에서 40여분이 참석해주셨더군요. 사업들이 본격화되는 5월 한참 바쁜 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일부러 어려운 시간을 내주시고 센터까지 직접 걸음해 주시다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날 나누었던 정보와 소식들은 금천지역의 마을공동체활동을 풍성히 하고 서로 협력하고 네트워킹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스티커 의견조사 결과를 보니 금천구 마을공동체 네트워킹을 위한 정기모임을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로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진행프로그램은 작은 공연, 댄스 등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크고 그 밖에 소식정보공유와 사례공부, 음식나눔 등의 내용으로 꾸며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을 금천구 마을공동체 네트워킹 데이로 칭하고 모임장소는 센터 다목적홀, 회비는 다수의견에 따라 5천원으로 하겠습니다. 주변의 다른 모임과 활동가분들께도 널리 알려주시고 매월 모임 1주일 전에 센터에서 모임공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날 말씀드린 데로 일상적인 소식과 정보 공유를 위해서 금천 마을공동체 온라인 카페 http://cafe.daum.net/goldmaeul 를 개설하였습니다. 특히 금천마을공동체소식게시판과 마을공유일정표게시판의 운영에 적극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봄이 왔다 싶더니만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고 어느새 신록이 푸르른 여름으로 성큼 들어선 듯 합니다. 우리들 마을공동체활동도 여름철 왕성한 생명활동처럼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가분들의 몸과 마음 속에도 모두 여름생명의 건강함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참! 그리고 우리 센터 옥상에 자그마한 옥상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맛있는 상추쌈밥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금천마을신문축하글(2013.8.)

 금천마을신문 금천in의 창간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큰 것만을 귀히 여기고 중앙으로만 모든 것이 쏠리는 사회현실 속에서 풀뿌리의 소중함과 지방자치의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신문을 창간하고 지역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노력해온 금천IN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사람들은 마을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웃과의 따뜻한 만남이 있고 서로 어울려 아이를 키우고 먹거리와 일거리를 만들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는데 소식과 정보를 나누고 이어주는 마을미디어가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금천, 서로 돕고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금천이 될 수 있도록 금천마을신문 금천in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보의 공유와 소통의 중요성이 커진 지식기반사회 속에서 언론의 사회적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마을공동체 중심의 관점과 참신한 기획으로 지역 언론의 새 지평을 열어주기를 바라며, 독자의 목소리를 항상 대변하는 정론지로서 지역사회의 길잡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시민사회와 재난구호 토론문(2011.6.재해국제포럼)

 


2세션 : “시민사회와 재난구호” 토론문



1.

오늘날 재난재해관리의 주체들은 위와 옆 그리고 아래, 세 가지 방향으로부터의 압력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위로부터의 압력은 세계화의 진전과 관련되어 있다. 세계화가 심화되면서 지구는 마치 한마을처럼 상호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역과 금융과 같은 물적 교류뿐 아니라 여행과 취업, 이민 등을 통한 직접적 인적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다. 또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과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의 변화가 여러 나라에 걸친 재난재해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에 일어나는 재난재해들은 점차 규모가 대규모화되고 보다 자주 발생하고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띠며 국경을 넘어서 영향을 끼친다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재난재해의 발생과 그 영향력의 확산, 대처의 방법에 이르기까지 국경을 넘어선 접근과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옆으로부터의 압력은 민간시민사회의 역할증대와 관련되어 있다. 20세기 후반이후 다양한 NGO들의 폭발적 증가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이며 사회 여러 부문에서 이들 NGO들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고 굳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과제가 사회운영의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이들 시민사회의 자발적 역량들을 재난재해관리와 연결하여 바라볼 수 있는 인식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NGO들의 재난재해의 예방과 대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국제적인 재난구호NGO활동과의 연계도 거의 안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재난재해관리 조직과 새로운 NGO들간의 교류와 협력의 기초도 아직은 미약하다.

NGO는 전통적인 공식조직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본질적으로 자발성이 높고 유연하며 사안에 대한 접근에 있어 보다 인도주의적이다. 재난재해에 대한 대처에 있어서도 현장지향적이고 재난당한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 풀뿌리차원에서의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사람들 사이의 신뢰의 구축과 사회적 자본 형성에 용이하다. 특히 지역적 차원의 재난재해대응과 구호에 필수적이다.

때문에 재난재해의 관리에 있어 NGO들의 이해와 역할을 높이고 NGO간 뿐만 아니라 정부섹터와 시민사회섹터간의 공동대응의 경험을 쌓고 체계를 구축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다음으로 밑으로부터의 압력은 지역화와 관련되어 있다. 생각은 지구적으로 하지만 행동은 지역에서부터이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 걸쳐 지역사회의 중요성들이 강조되고 있지만 재해 구호 및 지원 정책에 있어서도 지역사회를 중시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주민들을 수동적인 수혜자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재해 지역의 주민이 함께 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선도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는 관점에 서야 한다.

재난재해에 대한 지역사회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재난재해의 관리가 일회적인 구호나 복구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러하다. 지속가능성의 확보는 피해지역 내외부에서 어떻게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재난재해의 예방과 대처, 효율적 복구활동에 있어 공동체의 주도적 역할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또 공동체안의 신뢰와 네트워크 수준을 높임으로서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현재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전국차원의 재해의연금품의 모금과 배분을 위한 조직은 작동되고 있으나 일상적으로 지역차원의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는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의연금 배분은 재해이재민에 대한 현금지급에 초점을 두고 있고, 그나마 대부분 행정조직에 의존하고 있다.

또 재해구호와 관련된 조직들간의 협력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 평소에 공동활동 및 협력네트워크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면 막상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재해 현장에서 역할을 조정하고 협력을 효율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구호 및 복구 활동의 대부분은 여전히 개별 ​​민간 단체에 의해 주먹구구식으로 수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재해 지역의 협력과 조정의 실패는 결국 복구 노력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민간 부문의 재해구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상시적 대응과 예방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3.

재난재해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 및 관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풀뿌리차원의 일상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재난재해 예방활동과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에는 부녀회나 아파트자치회와 같이 주민들로 이루어진 조직들,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모임과 단체, 생활체육이나 문화활동동아리 등 지역사회 안의 자생적인 주민그룹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와 협력하여 주민자치센터 교육기회 등을 활용한 지역 주민에 대한 방재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또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안전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미래의 위험 요소를 예측하여 사전에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지역사회 안전모니터링 자원봉사활동 등을 실행해볼 수도 있다. 소방시설, 홍수 통제 시설 등의 사전 점검과 유지보수활동, 긴급상황 발생시의 대피와 대처요령에 대한 훈련,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와 피해복구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의 조직 등 지역사회에서 민간 수준의 재난재해 방지와 대응활동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가야 한다.

지방정부와 NGO간의 파트너십은 여러 차원에서 강조되어 왔고 환경 등 몇몇 공공분야에서 민관협력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작동되어왔지만 아직 재해 분야에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기존의 민방위체계처럼 동원형의 일방적인 관-민 관계를 통해서는 한계가 있다. 부족한 자원을 갖고 있는 민간 차원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주고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며, 공동행동의 조직을 통해 파트너십의 형성을 도모해야 한다.

재난안전과 관련된 전문성을 갖는 조직들, 자원봉사관련 조직들, 일반 시민들의 생활현장에 지회조직을 갖고 있는 전국적 규모의 조직들이 함께 참여하는 재난재해 관리를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상호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네트워크에서는 재난재해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다른 조직 간의 역할을 분담하여 상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지회조직들을 추동하여 풀뿌리 차원에서의 주민교육, 방재활동, 긴급대응활동 등을 위한 상호협력시스템을 갖추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재난재해 관리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재난재해관리를 위한 협력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일상적으로 재난재해발생시 비상 대응을 위한 합동 훈련이나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해 볼 수도 있다.

주민들의 생활현장에 밀착한 풀뿌리 차원의 재난재해 대응 관리역량을 키우는 것은 지역사회 중시의 관점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안에서 행정과 민간부문간의 협력의 경험을 쌓고 신뢰와 네트워크를 확장해가야 하며, 전국적 조직들은 지역사회의 역량강화를 도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재난재해 등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가는 길이기도 하다.





박홍순

Korea Hands(National & Community Service Coprs of Korea) 중앙지원단장


보수의 정체성위기를 논한다(2011.8.경 시대정신토론회)

  

2.

발표자는 현재의 과제로 보수세력 혁신을 제기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 애당초 뉴라이트운동이 제기했던 문제의식이 실제로는 하나도 받아들여진 것 없이 모든 것이 제자리로 환원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보수세력이 전혀 변하지 않은 채 정권만 되찾았으니 문제점과 위기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표자가 인용하고 있듯이 참 아리러니하게도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뉴라이트는 어떤 운동인가”라는 글이 그 현실과제를 잘 설명하고 있다.

“뉴라이트 운동은 우파혁신운동이다. 오늘날 선진화를 가로막는 것은 수구적 좌파만이 아니다. 스스로의 가치에 불철저하고, 상대방의 실패에 기대어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하는데 게으른 낡은 우파 또한 선진화를 저해한다. 뉴라이트 운동은 시민사회 내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우파가 견지해야 할 원칙과 가치를 분명히 제시 확산시킴으로써, 스스로의 가치에 불철저한 우파의 자기 혁신을 추동하는 운동이며,...”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어떤 과제를 잘 제시하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현실적 힘과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말과 행동의 일치, 즉 진정성이 관건이라는 점이다.

운동으로서의 자기의 정체성을 발전시켜 나가려면 푯대를 놓지 말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자유주의에 의한 우파혁신이라는 과제’를 일관되게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표자는 “자유주의가 만개하였던 구미 선진국에서 자유주의의 퇴보현상이 보이지만 자유주의가 제대로 뿌리조차 내린 적 없는 우리로서는 여전히 자유주의에 목마른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한다.

가까운 현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의 역사와 전통 속에 근대민주주의사회의 기반인 ‘자유로운 개인’이 제대로 성립되고 존중되어 온 적이 없다. 그것은 시장경제활동의 기본질서인 자유로운 개인들 간의 계약과 경쟁에 의한 경제발전의 원리란 측면에서도 그렇고, 물리적 속박뿐 아니라 혈연적 관계나 관습적 권위 등 나 이외의 어떤 외부적 강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정치적, 사상적 의미에서의 자유로운 개인의 성립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성리학이 지배하던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자연과 인간사회를 관통하는 근본원리로 공(公)의 원리는 존중되었으나 사(私)라는 것은 사욕(私慾)으로써 항상 억제되고 순치되어야 할 그 무엇이었다. 즉 인간 욕구의 자연성에 바탕을 둔 자립적 개체로서의 사(私)의 존재는 부정되었다. 우리의 근대화는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었으며, 우리의 헌법과 정치체제, 교육과 문화가 자유민주주의를 수용하였다고는 하나 그것은 다분히 공(公)을 대체하는 또 하나의 명분과 당위로서 이해되었지 ‘자유로운 개인’에 대한 진정한 수용이 되지는 못하였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국가주의나 반공주의,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 전체성을 강조하는 공(公)적 개념에 의해 사(私)는 배제되어 왔다.

그러나 역사의 아이러니는 그러한 국가주의, 반공주의,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에 의해 주도되어온 산업화, 민주화의 결과로 한국 사회에도 비로소 사적 자유에 기반한 민주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는 토양이 싹트고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87년 체제하에서 나고 자란 신세대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것을 쉽게 수긍하게 된다. 비단 신세대뿐만 아니라 실제 우리의 모든 정치, 경제, 문화생활의 전반은 이미 사적 욕구의 자유경쟁이 지배적인 작동원리로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이고, 세계화의 개방적 체제에 친화적인 우리사회의 특성상 무한경쟁의 외부요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신좌파들은 자유주의의 주창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하며 연대성과 사회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3.

이른바 비동시성의 동시성으로 인해 우리사회에 서로 모순되는 듯한 다양한 욕구와 주장이 병립하고 충돌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토론자가 보기에 지금 한국사회에서 자유주의가 보다 충분히 성숙되도록 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초보적(원시적) 자유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성숙한 자유주의로 발전되도록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자유주의의 기초가 되는 개인의 성립은 독립된 개체로서 외부로부터 자신의 존중을 얻어내는 것 뿐 아니라 내가 아닌 상대방도 자유로운 인격을 갖는 개인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바로 이 점이 아직 우리사회에서 많이 부족한 측면이고 상당기간 자유주의가 보다 신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지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는 더 나아가 적극적 자유를 의미하는 시민적 미덕에 기초한 공화주의적 가치가, 정의와 공평과 같은 일반적 가치가 교과서가 아니라 현실사회를 움직이는 살아있는 실제 원리로 작동되도록 하는 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적극적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회적 의제의 제기와 선도, 갈등의 예방과 중재, 나눔문화와 공동체의식의 확산 등이 그것이다. 본래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통합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의 고유기능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사회에서는 정치가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왔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시민사회의 책임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제 시민사회가 먼저 나서서 사회통합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고 선순환의 사회발전을 위한 선도기능을 해야할 때다. 우선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상대방의 완전부정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방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발표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2004년 탄핵정국과 역풍, 그리고 2008년도의 광우병 촛불시위의 교훈은 정상적인 선거절차를 통해 국민이 선택한 권력에 대해 그 이외의 방법을 동원하여 부정하고 되돌리려는 시도는 그 어떤 명분을 들이밀더라도 결국 받아들여질 수 없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룰인 선거과정을 통한 정권의 선택(여야정권교체)과 운영은 움직일 수 없는 원칙으로 정착되었다.

다음으로 좌, 우를 넘어서 합리적인 대화와 신뢰의 네트워크가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과 세력들의 사고와 논의와 실천의 격을 한 단계 높임으로써 견해나 정책의 차이가 일반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을 선도하는 생산적인 선택지를 확대하는 순기능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양 극단이 순화되고 퇴행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집단과 세력이 점차 주변화되어 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발제자의 의견에 많은 부분 공감하지만 한 가지 더 의견을 보태 말해본다면 어떤 일정한 주의주장의 차이를 기준선으로 하여 전선을 설정하고 좌파와 우파, 혹은 수구보수와 혁신보수로 자꾸 나누어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맞는가하는 것을 같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진영 중심의 사고, 아(我)와 비아(非我)와의 투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는 시각, 혹시 이것은 우리들 관습 속에 남아있는 낡은 사고의 잔재는 아닌가? 이런 뺄셈적 방식이 아닌 덧셈적 방식은 어디 없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런 연장선에서 기업이 시장의 자유를 원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소중히 여기고, 정치가 이념논쟁에 종속되지 않고 사람들의 일상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생활의 정치가 되며, 사람들 사이의 생각이나 문화의 차이가 상호배제의 근거가 아니라 상생의 동력이 되는,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공생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먼 미래의 이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시민 모두의 사명이 되었으면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