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금천마을넷, 즉 금천지역에서 마을관련 활동을 하는 주민모임과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금천구 전체차원에서 교류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민간네트워크의 활동이 정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센터가 설립되기 이전까지 초보적 단계에서의 마을넷을 위한 모색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금천마실의 경우 마을넷의 지향을 갖고 시작되었지만 초기에 벚꽃축제의 공동추진 등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2012년 하반기와 2013년 상반기에는 이렇다할 활동이 없이 휴지기에 있었고 최근들어서 사회적경제조직과 친화성있는 몇몇활동가들이 나서서 해노리장(프리마켓)을 추진하는 정도의 활동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금천지역에서 마을넷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던 이유는 여러 분야에 걸친 폭넓은 교류와 네트워크를 추진할 수 있는 구심과 그에 전념할 수 잇는 역량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여에 걸쳐 마을과를 통해 교육을 받거나 공모지원을 받아 마을사업을 벌이고 있는 모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행정으로부터의 단기적 지원이라는 관계에 묶여있는 상태로는 자립적인 공동체활동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개별 모임을 넘어선 지역적 관점의 획득과 네트워크의 형성은 그리 쉽게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을과에서 주도했던 마을리더아카데미를 수료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던 “금마리”모임의 경우에 내부갈등을 겪으면서 최근 10여명 수준의 친목모임으로 축소되고 재모색하고 있는 것을 봐도 그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적 단계에서 마을관련 모임과 사람들을 키우기 위한 적절한 행정적 지원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열성적인 공무원들의 활동은 평가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행정의 지원에 따른 꼬리표에 묶여, 1년 단위의 예산집행과 실적 위주의 평가 등의 프로세스에 종속되고 결국 담당공무원의 실적잔치에 동원되고 마는 결과를 낳기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오랜동안 관에 의존적인 경향이 많이 남아있는 금천구의 경우에는 행정의 지원 속에서 만들어진 모임들과 주민들이 행정의 영향력 하에 계속 있으면서 민간자율적인 시민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간다는 것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지원센터가 설립된 후 비록 빠른 시일 내에 형식상에서 가시적인 모습으로 추진하지는 않았지만 금천마을넷을 위한 기초작업이 비교적 충실이 진행되어왔습니다. 5월부터 년말까지 매달 개최된 네트워킹 파티, 마을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서로 교류하고 배우는 마을투어가 꾸준히 조직되었고 11월달의 마을주간행사와 마을넷활동가 워크샵을 통해 올해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마을공동체 관련 행정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그룹들, 그 이전부터 자원봉사, 주민자치 등 다른 기회를 통해서 성장한 그룹들, 그리고 시민운동의 영향을 받고 형성했거나 교육문제를 둘러싼 대응과정에서 발전해온 학부모회나 교육넷 같은 그룹들, 지역활동의 성과를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으로 발전시킨 그룹들이 자기 분야나 평소 친소관계를 넘어 서로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관계가 깊이 형성되거나 강력한 구심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폭넓으면서도 꾸준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초는 형성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지난 년말에 마을지원센터가 작업하고 금천마을넷이 출간한 “사이좋은 이웃 금천 마을공동체”라는 소책자의 내용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0여명의 활동가들과 51개의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마을공동체라는 하나의 지향성 속에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고 그것이 금천마을넷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천구 안의 이러한 다양한 그룹들의 네트워크와 협력이 본격화되기에는 아직은 많은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합니다. 학부모회같은 시민운동의 영향을 받은 그룹들은 진취적 사고와 행동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행정에 대한 막연한 적대의식이나 다른 주민그룹들과 자신들을 구별시하는 습성을 갖고 있고 실제 직영센터로서, 또 일반주민그룹을 중시하는 마을지원센터가 그들과 관계발전을 도모하는 데 어려움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또 외부로부터 온 전문가라는 점이 선행해서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몇몇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막연히 견제의 대상이 되거나 배타적인 편견을 갖게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마을넷활동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마을학습공동체운동의 전개를 시작으로 동단위 마을넷의 구축, 네트워킹파티 및 온라인네트워킹플랫폼구축, 서울 및 전국네트워크와의 교류협력 등의 계획이 세워져 있고 예산도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확보한 네트워크사업예산 4천과 서울시의 센터지원매칭예산 7천 정도가 확보되어 있어 금천마을넷의 간사 역할을 하는 지원센터가 호흡을 잘 맞추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마을공동체활성화와 관련되어 있는 여러 영역간의 통합적 전망을 내오고 지역시민사회와 민관협력에 기반한 거버넌스 구축에 마을지원센터장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에서도 일부 의견을 서술하였지만 센터가 설립된 이후 추구해온 네트워킹의 기본방향은 마을공동체사업과 관련된 직접적인 수혜집단만을 대상으로 네트워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직접 공모사업 참여자만을 네트워킹하지 않았고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 모습을 성과증명하려하기 보다는 상호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는 지점들을 고려하면서 느린 템포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성취속도가 늦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금천지역에서는 3년전부터 교육분야의 민간단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마을이 학교다” 등 다양한 지역사회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혁신지구, 평생학습도시로서의 금천을 일구어가는데 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넷이 반드시 마을공동체라는 영역에 포함되어 포진될 필요는 없지만 금천지역의 민간시민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마을공동체사업영역의 주체들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 시기부터 행정과의 관련성 속에서 성장해왔고 지역의 공식적 주민대표조직인 주민자치위원들도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재편과 관계형성을 모색할 시기입니다. 자원봉사캠프와 자원봉사센터 주변에 형성된 자원봉사조직들, 통통나래단을 비롯한 지역복지전달체계 속에서 복지거버넌스의 민간 축을 형성하고 있는 그룹들도 매우 중요한 지역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잇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평생학습, 자원봉사, 주민자치, 지역복지, 마을만들기, 공유경제와 같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민간역량들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힘들이고 이들 영역들 간의 상호 통합적인 관계형성이 필요합니다. 이들 간의 올바른 네트워킹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돕는 역할은 실적경쟁과 칸막이 행정을 불식할 수 있는 시스템개혁도 필요하겠지만 행정과 상대적 독립성을 갖는 중간지원기관의 역량 강화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민간의 네트워크는 자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민간의 자생적 역량의 축적과 자치의 원리가 작동되는 규범과 신뢰의 형성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실제 지난 해 마을지원센터의 네트워킹 사업에서는 그러한 점들이 고려되었고 그 기초를 형성하기 위한 작지만 꾸준한 노력이 기울여져 온 것입니다.
민선5기에서 6기로 넘어가는 지금의 시기가 여러 영역 간의 통합적 접근의 관점과 금천구 전체 시민사회의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행정과의 거버넌스를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싯점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금천지역에는 오래전부터 시민사회를 위해 봉사해오고 또 그 과정에서 신망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많이 계신데 이러한 분들이 서로 연결되고 새로운 금천의 통합적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나가는 데 있어 민간 축을 리드해나가는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네트워킹되어야 합니다. 종교분야에서 인명진 목사님이나 정바울목사님 같은 분, 살구여성회의 김주숙교수님, 주민자치협의회의 남상호회장님, 마을공동체의 장제모위원장님, 문화마을 류영렬회장님 같은 분들이 그렇습니다. 이 분들과의 개인적인 인연이나 관계, 네트워킹 경험과 관점 등이 있기에 마을지원센터의 역할이 계속 보장된다면 그러한 포괄적 시민사회 네트워크의 구성과 민관거버넌스 형성에 필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령 민간 내부 논의을 끌어내고 네트워크를 구성해 새 금천비젼 시민공동체운동을 전개하고 2020금천비젼만들기 타운홀미팅, 민관공동협약 체결과 비젼선포, 민선6기 정책에의 반영 등을 기획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세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서울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실제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민선5기에서 6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금천구와 서울시를 매개하고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나름의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정책에 있어 핵심의 하나는 민간시민사회에 기반한 중간지원기관을 자치구단위에서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박원순시장의 마을공동체지원정책이 본격화된 후 제일 첫번째로 시도된 자치구 중간지원기관이 우리 금천구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민간주도로 설립되지 못하고 민간전문가를 영입하는 수준에서 시작되었지만 내외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금천구가 중간지원기관의 자율성과 민간기반을 강화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서울시의 정책과 함께 호흡하고 선도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중요합니다.
실제 올 상반기 민선6기로 이행해가는 과정에서 이런 지향들, 마을공동체운동, 거버넌스 등을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들이 금천구 차원의 움직임과 서울시 차원의 움직임 상호 간에 연결되고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구체적인 매개점들이 형성되어 역할하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금천구에서 그러한 매개의 역할을 하는 데 폭넓은 시야와 구체적인 관계망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마을넷과 지원센터가 적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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