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발제문(박홍순)
새로운 자원봉사운동은
가능한가?
○ 세월호 참사는
새로운 자원봉사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해주고 있는가?
-.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가 "사람보다 물질을 더 중시하는 천박한 자본주의"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완벽하게 드러내 보였다. 그러한 징조는 훨씬 전부터 발생했고 그 때마다 경고가 있었지만 그때만 반짝할 뿐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었다.
-. 오늘의 우리사회를 있게 한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써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기성의
권위를 조롱하고 거부하는 그들에게 아무런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전통의 단절, 보수의 붕괴를 경험하게 된다.
-. 세월호가 던져준 충격을 단지 경쟁에 찌든 이기주의적 삶을 비난하고 도덕성의 회복이나
공동체를 중시하는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계기로 활용한다면, 그래서 그것이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자원봉사운동의 필요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단세포적 발상이다. 새로운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할 청년들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 오늘 토론의 부제인 "세상을 바꾸는 15분, 뉴볼런티어운동의 길을 찾다"에서
연상이 되어 "세바시" 이야기를 해본다. 최근 서울시청에서 있었던 세바시 청년 특집에는 다섯 명의 청년연사가 나서서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주제로 각자 자신의 얘기를 풀어나갔다.
-. 죽음의 문턱으로 안내했던 뱃속의 혹을 떼어내며 삶의 소중함을 재발견한 한 젊은 여성CEO의
이야기, 늙은 장애인 부부의 결혼식 꿈을 상상력과 열정, 수많은 평범한 재능기부자조직을 통해 월드컵경기장의 감동으로 실현시겨 낸 최게바라 기획사의
이야기, SNS와 같은 쏟아지는 정보더미 홍수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에게 좀 더 의미있는 삶의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고로케닷컴의 개발자 이야기, 애니메이션, 게임 세계의 특정 캐릭터에 집착하는 오덕, 오타쿠들이 놀라운 세계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모에 캐릭터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 등...
-. 그 중에서도 인기투표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21살 멋진 청년의 이야기,
"일상에 양념치기", 일상의 뻔한 이야기들에 약간의 양념을 가미하여 초단편영화를 제작, “술자리를 전쟁터로”, “볼펜 똑딱이는
소리를 뮤지컬로” 만들어 보여준다. 익숙함에 가려진 가치를 발견하고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조해낸다.
○ 철학으로
본 자원봉사자의 태도, '나'와 '공동체'의 상관성
-. 오늘 청년들은 무엇에 열광하고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가? 그들이
주목하는 '미친 존재감'의 본질은 무엇인가? ‘또라이’가 존중받는 세계, 엉뚱함이 힘!, ‘미치다’라는 의미,
-. 386세대가 아닌 오늘을 사는 청년들은 사회의 공적인 의제보다 당사자문제가 더 시급하다.
진로와 미래가 불투명하고 경쟁에 내몰리는 그들은 생활상의 문제, 당장 알바의 시급이 얼마인지, 언어폭력없이 대우받을 수 있는 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가
더 절박한 문제로 다가온다. 거대자본에 맞서거나 거대담론에 심취할 여유가 없는 그들은 자기만의 재기발랄한 방법으로 세상에 발언한다. 자본의 큰
흐름에 거스르지는 않는 방식으로 비록 작지만 의미있는 몸짓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 그들은 어쩌면 가벼워보일지는 모르지만 훨씬 더 현명한 길을
택한 것일 수 있다.
-.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손글씨로 써내려간 진솔한 사연이 아날로그적 감성과 감동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We Must가 아닌 I Massage였기 때문이다. 6.4지방선거 강남의 한 대학생 이야기.
-. 87년 이후 철이 든 젊은 세대는 우리사회에서 비로서 제대로 근대의 세례를 받고
자란 새로운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의 달콤한 과실을 누리고 동시에 그 쓴 맛도 맛보고 있는 세대. IMF위기와 세계경제의 위기, 소외와
높은 자살률...
-. 근대의 본질은 개인의 자유, 내 멋 데로 살고 싶다. 그래도 굶어죽거나 맞아죽진
않는다. 우리는 아직도 자유에 목마르다. 충분히 더 누려야 다음 스테이지로 간다.
-. ‘개인의 이해와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현대사회가 당면한 위기들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철학적 근본문제.
-. 전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위기로 크게 경제위기, 자원위기, 환경위기의 3가지를
든다. 근대화 과정에서 배태되어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이러한 위기들은 크게 물질중심의 발전전략과 개인을 위주로 한 무한경쟁 시스템에 기인하고
있다.
-.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는 정치적 기능만으로 풀 수 없고 사회문화적 역할과 관련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정책의 측면보다는 시민사회의 역할 측면에서, 또는 최소한 정부, 시장과 시민사회와의 거버넌스-공동협력의 측면에서 출구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에 조화롭게 접근하는 길에 대해 일찍부터 동양 고전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되 똑같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 논어 자로편 23장)이 그것이다. 아집에 바탕을 두고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소인배가 아닌 군자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공자가 언급한 말이다. 부동(不同)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특성을 존중하여 상대를 자기중심적으로
나에게 맞추려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부동을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 다른 사람과 기꺼이 화합할 수 있다.
-. 화이부동하는 삶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서(恕)다. 서는 자기와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를 말한다. 서로 다름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과 화합할 수 있으며 집착이 아닌 자유 속에서 집중할 수 있는 것(忠),
그것이 공동체와 더불어 함께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
○ 또 다른
자원봉사, 어떤 모습인가? 국가주도에서 민관협치로, 가능한가?
-. 봉사활동, 사람만나는 '재미'를 발견하다. 스스로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 문제발굴과 해결과정의 주인이 되는 것. 자원봉사마을만들기의 경험.
-. 우린 재미없는 건 관심없어! 무한도전의 사전투표 캠페인, 재미와 의미의 결합. 볼런티어+엔터테인먼트=볼런테인먼트의
실험.
-. 코리아핸즈(국가봉사단)의 추억, 봉사 + 장학금 보상,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댓가
없는 자원봉사가 진정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답해야.
-. 스펙 필요하다. 질이 문제다. 어떤 스펙을 요구하는지, 기준을 바꾸도록 하는 것(문제해결
능력, 협동심, 창의력 등등)
-. 비즈니스와 공익의 결합은 부적절한가? 커뮤니티비즈니스. 자원봉사활동과 일자리창출.
-. 청년허브, 청년참 프로그램, 청년참 반상회, 공동작업 공간 제공, 돗자리토론, 놀이터
+ 공론장 + 공부 + 활동,
-. 시민참여는 자원봉사개념의 확장,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통한 가치창조. 시민을 의사결정과
행위의 주체로 만드는 거버넌스 정책환경의 조성.
-. 시장의 원리로 실패하고 국가의 원리로도 실패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것을 찾는 길은 시민사회가 갖고 있는 자치와 협동의 원리에 있다. 물질을 중심으로 한 발전이 아니라 생명을 갖고
삶을 영위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관점을 세워야 하며 그것이 바로 자율적 시민공동체에서 사람들이 어울려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 세상은 이미 지식정보화, 세계화, 민주화 등으로 과거로부터 고정되어있던 장벽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개인들의 자유, 시간, 부, 건강, 사회적 이동성, 자신감 등이 증가하면서 시민섹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과거 소유와 지배,
착취와 소비가 지배하던 시대에서 창조와 생산, 봉사와 절제라는 새로운 가치가 보람과 기쁨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고 있다.
-. 근대사회의 ‘일터’ 중심의 무한경쟁체제가 빚어낸 한계를 넘어서서 참된 인간성의 구현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은 ‘삶터’로서의 지역공동체이다. 질 높은 민주주의,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어가는 훈련장은 지역공동체이다.
-. 그 훈련의 내용을 이루는 키워드는 상호성(reciprocity), 공공성(publicity),
책무성(accountability)이다. 그 방법은 시민학습, 자원봉사, 마을만들기와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공익활동이다.
-. 자율적 시민사회의 역할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open society 더 나아가 big society를 만들어야 한다.
-. 시민들의 자원적 공익활동, 자원봉사를 위한 기존 생태계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나?
제도와 운영의 개선방향은?
-. 단순 대행자가
아니라 동업자다. 갑을관계의 사슬을 끊으려면? 정부는 장을 제공한다. 마당을 깔아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큰 흐름은 거버넌스로 가고 있다.
-. 정부의 간섭, 자본과 교육에의 부족한 접근, 높은 커뮤니케이션 비용 등 이전까지
작동했던 많은 장벽이 제거되면서 시민섹터가 활성화되고 사회와 경제로 나뉘던 개념적인 장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 정부와 시장은 시민섹터를 키우고 그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시민섹터는 시장으로부터
배우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경계를 넘어 창조적 협력으로 나아가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좋은 투자이다.
○ 자원봉사,
가치관을 바로 세우다
-. 정명(正名)! 그 이름에 걸맞게 사명(미션)을 바로 세우는 것. 자원봉사(自願奉仕),
스스로 원해서 헌신하고 섬기다.
-.
"인문운동가 이남곡 선생" 은 동양고전인 논어의 가르침에서 그 중심개념을 몰입한다는 의미에서 충(忠), 받아들이다는
의미에서의 서(恕)라는 개념을 들고있다. 협동운동이나 마을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물질중심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가치중심의 이동, 사람들 관계에서 사이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재미가 있는 활동문화를 만드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 물질적 욕구에서 정신문화적 욕구로 이동하고 있다.
-. 놀이와 노동의 통합이 가능해지는 환경조건이 되고 있다.
-. 돈보다 재미있는 것을 찾도록 하고 그거시 자연스럽게 되어야.
-. 돈중심은 안된다는 도덕적 훈계만으론 안된다.오히려 돈도 되고 보람도 있는 것, 거기에
재미까지 있는 것이 되도록 해야.
-. 다양성에 대한 인정, 나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 것, 무지를 아는 것. 양극단을
두드려 끊임없이 진리를 찾아간다. 탐구정신, 구도정신, 연찬 방식.
-. 다시 세월호를 생각하며... "가만히 있으라"가 아니라
"바다로 뛰어들어라", 주류와 변방문화,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 그래도 최소한 구명조끼는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교육과 기회의 제공, 성공경험의
축적은 더 큰 도전으로 이끈다.
-. "글로벌"과 "소셜"한 시대환경은 이미 기본.
-. "정근모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중심가치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속도 -> 안전, 이윤극대화 ->사회적 책임, 고속성장--> 지속가능한 발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사회에서 반칙과 편법이
통하지 않는 원칙과 신뢰사회로
-. 제도는 정부가 만들지만 삶 속의 문화는 시민의 몫. 지역사회문제에 대한 공감능력과
참여의식
-. 문제해결과정에의 참여는 자신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효과적 투자.
<끝>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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